초록

조선 유학이 독자적 사상 체계를 형성하고 주자학을 심화해가는 사상사의 흐름 한가운데서 정암은 실천성을 담보하여 도학파의 역사의식을 계승하고자 하였다. 이런 입장에서 정암은 ‘어떻게 실천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가졌으며, 주자학의 실천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덕 주체 확립’을 강조하였다. 정암은 공부의 가능성과 목적, 그리고 공부의 주체를 ‘리’에 입각하여 밝히고, 실제 공부의 실천은 ‘기’에 중점을 두는 방법을 통해 공부의 지향점과 실행 방안을 구조화함으로써 내성외왕(內聖外王)의 목표에 다가서고자 하였다. 공부의 실제에 있어 기(氣)에 주목하는 정암은 기질변화(氣質變化)의 맥락과 존천리알인욕(存天理遏人欲)의 맥락에서 각각 성(誠)과 경(敬)의 공부방법론을 제시하였다. 이어 성(誠)의 실천성을 경(敬)으로 더 구체화하면서, 마음을 지키는 방법으로 경 공부의 중요성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정암은 성(誠) 공부와 경 공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안들을 별도로 제시하는데, 물망물조장(勿忘勿助長), 신독(愼獨), 심강(心剛) 공부의 세 가지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공부의 실제에 있어서 정암은 『소학』과 『근사록』을 중시하였고 특히 일용동정(日用動靜) 간에 『소학』에서 제시하는 심신의 검속을 철저히 실천하였다. 또한 정암 공부의 실제에서는 정좌(靜坐)가 두드러진다. 지치(至治)로 대표되는 경세론이 정암 사상의 핵심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정암을 정암이도록 하는 것은 이론이나 사상이 아니다. 끊임없는 성찰과 심신의 수양을 통해 순선한 본성을 자각하고 함양하고자 했던 노력, 그것이 정암 사상의 중핵(中核)이며 정암 지치론(至治論)의 근간이다. 조선 도학파의 역사의식과 실천정신이 여실히 투영된 정암 공부론의 이 같은 정신은 이후 조선 유학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으므로, 정암은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키워드

정암, 조광조, 수양론, 공부론, 성(誠), 경(敬).

참고문헌(15)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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