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신과학기술혁명시대에 유교의 인간관에서 규정되는 윤리주체로서의 인간이 새로운 희망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구명하고자 한다. 유교의 사유방식이 자연과 인간을 존재론적 동일체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새로이 도래하는 신과학기술혁명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새로운 시대는 인간 주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실천을 요구한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여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 주체가 필요한 것이다. 동아시아의 전통적 세계관과 인간관을 대표하던 유교는 근대산업사회의 등장과 함께 생명력을 잃었다. 근대사회는 자연과 인간의 존재론적 동일성의 고리를 끊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독존적(獨尊的) 존엄성을 주장하였다. 이 시기의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이며 약탈자로서, 인간의 복락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존재로 규정되었다. 농업사회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던 유교는 새로운 근대적 산업사회의 격동기에서 존립할 근거를 갖지 못했다. 이제 신과학기술혁명 사회의 도래와 함께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인간 주체를 회복해야만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새로운 신과학기술혁명시대의 핵심적 특징은 인공지능이 보여주듯이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근대적 3차 산업사회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철학적 사유가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공자의 유교 정립 이래로 근대의 실학까지 지속적으로 계승되는 정신이 바로 실사구시(實事求是)이다. 유교는 농업사회의 실질적 효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화해와 중화(中和)를 소중한 가치로 키워왔다. 이런 효용성은 우주자연의 생명과 인간사회의 모든 가치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원리를 따른다. 그러므로 이런 가치는 새로운 신과학기술혁명 사회의 원리로 적용되는데 유용하다. 새로운 신과학기술혁명 사회의 세계관은 근대적 산업사회의 인간중심주의를 불식(拂拭)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교적 전통은 새로운 신과학기술혁명 시대의 사회에서 단절적으로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유기적 전일성(全一性: Wholeness)을 수용하고 인식하는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유교적 인간 주체는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신과학기술혁명 사회의 윤리주체로서 새로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키워드

신과학기술혁명시대, 유교윤리주체, 유교, 조화와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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