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장생불사를 표방하는 도교의 득도(得道)성선(成仙)은 중요한 도교신자들의 목표이다. 당나라 시기의 도사인 사마승정의 좌망론은 이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논술하고 있다. 그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생명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사람이 지닌 생명의 지속이 오래되거나 짧은 것은 모두 자기 자신이 도(道)를 닦는 정도에 달린 문제이다. 좌망론에 따르면 도를 닦는 핵심은 “정심(靜心)”, 즉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다. 이 정심을 유지하는 여부에 득도성선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좌망의 방법은 일곱 가지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깨달음이 없이 욕망을 무조건 억압하는 길은 현실적으로 파행적 지능의 교활함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명리(名利)에 집착하는 마음을 억압하는 대신 소유욕에 물든 자의식을 고요히 쉬게 하는 무심(無心)한 마음의 안정법을 익혀야 한다. 이 방법이 바로 좌망이다. 마음속에서 요동치던 의식이 고요히 쉬면, 무의식에 숨어 있는 도를 향하는 마음의 본성이 잠을 깨면서 무엇이든 소유하고자 하는 탐욕이 자의식과 함께 누그러진다. 좌망의 수행을 통해서 차분하고 고요하며 무심하게 마음을 비움을 수 있고, 이렇게 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우주자연의 ‘도(道)’와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의 안정을 이루고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한 위력을 낳는다. 스스로 마음을 비워서 세상의 여여(如如)한 법 즉 대도(大道)의 필연성을 바로 보아야 자연의 법칙과 소통하고, 인간세상의 복잡다단한 일들을 풀어갈 지혜가 뜨인다.

키워드

좌망(坐忘), 경신(敬信), 단연(斷緣), 수심(收心), 간사(簡事), 진관(眞觀), 태정(泰定), 득도(得道)

참고문헌(11)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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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단행본] 酒井忠夫 / 1990 / 도교란 무엇인가 / 민족사

  11. [학술대회] 최수빈 / 2006 / 사마승정의 좌망론을 중심으로 살펴본 당대 도교의 수행 -道佛교섭의 한 형태(종교학과 문화콘텐츠) / 한국종교학회 2006년 전반기 학술대회 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