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공자진과 위원이 살았던 시기는 봉건황제 시대 말기인 청나라 말기였다. 아편전쟁 이전 중국의 학술사상은 宋學(程朱學)과 고증학 위주였다. 정주학은 정주학 이외의 다른 학문을 배척했고, 理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허한 담론에만 집중했다. 고증학은 학문의 대상을 理에서 고문으로 바꿨을 뿐, 정주학과 마찬가지로 경세치용 방면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즉 송학이든 고증학이든 봉건적이면서 획일화된 사고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사상적 배경에서 등장한 공양학파는 고정불변의 ‘理’ 중심적 사고로부터 춘추공양학을 바탕으로 공양학적 ‘변역’ 중심의 사고로 전환했다. ‘변역’ 사상은 『주역』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變易 철학을 근원으로 한다. 공자진과 위원은 만물이 변하는 것처럼 사회, 제도 또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자진은 동중서⋅하휴의 삼세설 즉 ‘衰亂世’ → 升平世 → 太平世’를 ‘治世 → 衰世 → 亂世’ 등 ‘三等世’로 바꾸고, 만물이 변하듯이 역사 또한 변화 발전한다는 역사발전론을 제시한다. 이러한 변역 사상은 봉건제 폐지를 비롯한 사회적 개혁까지 주장했다. 위원은 『시경』 『서경』에 대한 의리적 해석을 통해 획일화된 정치적 해석을 비판하고, 이를 통해 공양학적 ‘변역’ 사상을 나타냈다. 공자진과 위원은 ‘변역’ 사상을 바탕으로 정치적 사회적 개혁뿐 아니라, 서양 문물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龔⋅魏의 사회개혁은 황제 1인 중심의 봉건사회에서 개인 중심의 근대사회로 개혁하자는 것이고, 서양문물의 수용은 서양 문물의 가치에 대한 인정이다. 그러나 공자진과 위원의 ‘變易’적 개혁 사상은 사회 전반의 개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龔⋅魏의 개혁 사상은 초보적 근대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대의식의 자각’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다.

키워드

공자진, 위원, 춘추공양학, 변역사상, 근대의식.

참고문헌(16)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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