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이상정의 철학적 입장이 단순히 ‘분석’과 ‘종합’을 포괄하는 인식론적 방법론으로 특징되기보다는, 당시 이황과 이이를 추존하는 양 학파의 관점을 모두 다 통합함으로써, 정․주 성리학의 체계 전체를 조망하려 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전개되었다. 달리 말하면 이상정은 이황 학파나 이이 학파를 포괄하는 이론체계를 세우기 위해서 주희와 정이의 철학까지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이론적 체계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철학적 입장은 분개(分開)와 혼륜(渾淪)의 관점으로써 ‘리’와 ‘기’를 설명한다. 따라서 그는 자연과 인간 마음의 구조를 불문하고 모두 ‘리’와 ‘기’의 불상리(不相離)한 측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단’과 ‘칠정’등의 인식 상에서 지각된 내용을 논리적으로 분석할 때, ‘주리(主理)’와 ‘주기(主氣)’의 구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정 역시 다른 이황 학파의 주장대로 ‘리’의 발동성(發動性)이라고 하는 기본입장을 결코 포기하진 않는다. 이상정이 ‘리’와 ‘기’의 결합상태를 강조하는 것은 단지 ‘리’의 발동성이라고 하는 이황 학파의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 그러한 ‘리’의 발동성이 ‘기’와의 결합상태하에서만 가능하다는 포괄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그는 리기의 이분법적 상대구조 속에 어느 한 쪽 측면에 떨어져 집착하는 것을 탈피하고 혼륜과 분개, 동(動)과 정(靜), 체(體)와 용(用)의 양자 사이에서 통일성과 분별성의 긴장을 유지하는 통합된 세계관을 제시하였다. 또한, 그는 이 통합적 세계관으로서 이황 철학의 본지(本旨)를 의미 있게 재해석 하였던 점에서 당시 사상계에 새로운 사유와 세계관을 모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지 하였다.

키워드

리기통간, 혼륜, 분개, 주리․주기,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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