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인간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선택의 여지가 없는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은 죽음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경우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와 간호사의 처치와 보살핌을 받으면서 삶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료인들이 최선을 다해 환자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은 의학적 치료일 뿐이고 정신적인 영역은 빠져 있다. 그런데 바우만(Z. Bauman)의 지적처럼,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열심히 살아가지만 삶의 문제만큼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거나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죽음은 분명히 삶의 또 다른 측면인데 우리는 죽음을 삶의 저편으로 던져놓거나 구지 직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바우만은 그것을 죽음의 해체와 죽음의 평범화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우리는 의학적 수준에서 신체의 치료만을 받고 있으며 우리사회의 문화 자체가 죽음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인간의 죽음은 신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논자들은 인간의 정신 영역을 다루는 철학이 죽음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당위성이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실존주의의 주요주제중의 하나는 인간의 죽음이다. 논자들은 야스퍼스의 한계상황 개념을 도입하여 죽음의 문제를 분석한다. 야스퍼스는 인간의 상황을 강조하며, 인간은 상황내 존재로 간주한다. 야스퍼스는 궁극적이고 결정적인 상황을 한계상황(Grenzsituation)이라고 규정하며, 한계상황으로 야스퍼스는 죽음, 고통, 죄, 투쟁 등을 들고 있다. 야스퍼스에게 한계상황은 “우리가 벗어날 수 없으며, 부딪쳐 좌절하는 하나의 벽”으로 이해된다. 야스퍼스에 의하면 우리는 죽음에 직면하여 망각이나 자기기만과 은폐 등으로 죽음을 도피하거나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죽음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은 불안의 토대 위에 서서 비판적 용기를 가질 때만 한계상황으로서의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야스퍼스는 인간의 불안은 자신의 참모습을 찾지 못하고 즉 실존의 본래성을 발견하지 못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논자들은 간호학과 철학이 신체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에서 인간의 죽음의 문제를 균형있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자들은 간호사들이 실존주의 철학을 활용하여 환자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철학 상담을 진행하면서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논자들은 간호학과 실존철학의 융합적 연구를 통해 그런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워드

철학, 간호학, 죽음, 실존주의, 한계상황

참고문헌(35)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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