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유목의 하락학은 기본적으로 ‘천지의 수’ 55, ‘대연의 수’ 50 및 그 연산의 원리로써 태극, 양의, 사상 및 팔괘의 전개과정을 해석한 것이다. 그는 오행의 생수와 성수의 관계에서 數理的 방식에 입각한 논리적 타당성과 필연성을 확보하고 이를 일련의 도상들의 연역법칙으로 확충한다. 내용상 그 수의 배열과 조합이 사상, 팔괘 등을 도출한 것이며 따라서 수의 변화가 괘상의 형식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그는 하도와 낙서의 도식에 음과 양의 두 가지 기가 변화하는 법칙을 포괄할 뿐만 아니라 오행의 수의 법칙도 포괄하며, 또한 공간의 방위뿐만 아니라 시간의 과정도 포괄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천지만물의 변화는 모두 이 도식들 속에 갖추어져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수의 연역방식에 따라 하도와 낙서를 통일시킴으로써 세계의 도식적 구도와 그 속에서 변화의 유형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는 후대에 소옹, 채침 등으로 이어지는 數本論의 사유방식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러한 하락학은 특히 그의 經世觀을 논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가 보건대, 수와 그 연역방식은 만사만물의 존재를 규정하는 전제이거나 人道의 궁극적 준칙의 척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수의 논리는 세계의 구도를 파악하는 데에 자명한 원리가 되고, 따라서 인간의 경험과 지식은 그 너머에 있는 수의 형식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우주의 시공간적 구성, 천지의 구조, 만사만물의 생성과 변화 등은 수의 선험주의적 원리로써 규정될 수 있다. 이를 개인과 사회의 관계로 확장하면 天人合一의 본령, 즉 공동체의 가치화와 가치의 공동체화의 지평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하락학, 태극, 천지의 수, 대연의 수, 선험주의, 경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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