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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노자의 정신론

동서철학연구
약어 : S.P.E.W
2011 no.60, pp.5 - 23
DOI : 10.15841/kspew..60.201106.5
발행기관 : 한국동서철학회
연구분야 : 철학
Copyright © 한국동서철학회
165 회 열람

[노자](老子)에서 ‘정신(精神)’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그렇지 않다. 다만 ‘정’과 ‘신’이 따로 따로 등장할 뿐이다. 그렇다면 고대 사유에서 ‘정신’ 개념의 탄생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를 위해 우선 노자의 정과 신의 용법을 상세하게 정리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정은 현대어로 번역하기 매우 힘들 말로 물질의 가장 순정한 상태를 가리킨다. 그런 점에서 정은 ‘순수물질’이라고 정의해도 좋겠다. [노자]에서 정은 이와 같은 용법에 충실하여 오늘날의 용법으로는 ‘정기(精氣)’나 ‘정력(精力)’에 해당된다. 신은 크게 네 가지 용법으로 나뉜다. 첫째, 골짜기의 정신으로 이 때 신은 여성성의 위대함이며 불멸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순수한 물질로서의 정과 구별되는 순수한 정신으로서의 신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정신의 의미에 가장 근접한다. 둘째, 신비한 그릇으로 이 때 신은 천하가 신비함을 가리킨다. 일반적인 예측과는 다르게, 여기서 신비한 것은 천지나 자연이 아니라 천하 곧 사회이다. 노자는 사회를 다스리려는 자세를 비판하면서 무위(無爲)의 이념에 걸맞게 사회철학적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신령의 신으로 ‘하나(一)’에 대한 숭배 의식과 더불어 신이 일자(一者)를 얻음으로써 드디어 영활해질 수 있음을 주장한다. 후대 [여씨춘추](呂氏春秋)와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태일(太一)’ 사상의 시원이 [노자]에 있음을 보여준다. [태일생수](太一生水)의 발굴은 이 점을 더욱 명백하게 해준다. 넷째, 귀신의 신으로 귀가 신을 얻지 못하면 귀 노릇을 못함을 보여준다. 이는 [노자] 당시 귀는 신에 의해 조정되고 통제됨을 나타낸다. 신은 귀의 작동원리이이고, 귀는 신의 작동대상이다. 후대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기신(精氣神)’의 원리에서처럼 기가 정과 신을 매개한다던가, 신이 정을 제어한다는 관념은 [노자]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정과 신은 분리되어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질적이었다. 정과 신의 만남은 [장자]를 거쳐 [회남자]에로 나아가면서 이루어진다.

在《老子》中有沒有出現「精神」一辭? 當然沒有. 「精」和「神」却各自出現. 那麽, 如何看待在古代思考中「精神」這一槪念的誕生? 首先, 從《老子》分析「精」和「神」的用例吧. 「精」是難以飜成現代辭語的東西, 指的是物質的最純粹狀態. 職是之故, 「精」可定義爲「純粹物質」. 在《老子》中「精」意味着現代語言所謂的「精氣」, 或者是「精力」. 「神」可分爲四. 第一, 「谷神」的「神」指示女性性的偉大和不滅. 此時, 「神」是「純粹精神」, 是相反與純粹物質的「精」. 因此, 「谷神」的「神」最接近於現在所謂的精神. 第二, 「神器」的「神」代表天下的神秘性. 不如衆所知, 神秘的東西是天下社會而非天地自然. 老子批判統治社會的態度, 以欲以樹立社會哲學. 這正相通與「無爲」思想. 第三, 「神靈」的「神」象徵不但對於「一」的崇拜意識, 並且强調所有的東西「得一」以後才可變爲靈活. 這表示後來在《淮南子》以及《呂氏春秋》中出現的「太一」觀念就起源於《老子》. 《太一生水》特別傍證之. 第四, 「鬼神」的「神」顯示: 如果沒有「神」, 連「鬼」也不能蠢動. 這證明當時「鬼」被「神」制御. 「神」是「鬼」的作動原理, 而「鬼」是「神」的作動對象. 在《老子》中抓不住「精氣神」的原理, 正如: 「氣」連繫「精」與「神」, 或者, 「神」控制「精」等的觀念. 在《老子》中「精」和「神」不但完全分離出來, 而且是異質的東西. 「精」和「神」在哲學史上的遭遇, 經過《莊子》, 到了《淮南子》才完成.

정(精), 신(神), 영(靈), 귀(鬼), 일(一)
精, 神, 靈, 鬼, 一

  • 1. [기타] / 爾雅
  • 2. [기타] / 老子
  • 3. [기타] / 莊子
  • 4. [기타] / 呂氏春秋
  • 5. [기타] / 淮南子
  • 6. [단행본] / 1984 / 표준 우리말 사전 / 이상사
  • 7. [단행본] Guthrie, W. K. C / 1960 / The Greek Philosophers-from Thales to Aristotle / Harper & Row
  • 8. [학술지] 정세근 / 2002 / 곽점 초간본 『노자』(老子)와 『태일생수』(太一生水)의 철학과 그 분파 / 철학연구 / 58 : 165 ~ kci
  • 9. [학술대회] 정세근 / 2004 / 여성주의와 노자철학 / 대동철학회 발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