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은 『장자』의 심론(心論) 가운데 ‘이루어진 마음’(成心)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용례와 부정적으로 해석한 용례를 정리했다. 장자의 원의는 부정적인 데 반해, 불교와 신유학에 훈습을 받은 주석가들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성심에 대한 긍정적 견해는, 송 임희일의 ‘사람마다 있는 천리’, 명 석덕청의 ‘본래 있던 것이 드러난 진심’, 청 마기창의 ‘성실한 마음, 진실한 마음’, 청 왕선겸의 ‘하나로 모인 마음’, 현대학자로 장석창의 ‘천연스럽게 스스로 이룬 마음’이 있고, 영어번역의 왓슨의 것도 그러하다. 부정적 견해를 보면, 당 성현영은 ‘일가의 편견을 잡는 것’으로, 청 왕부지는 성심을 ‘하나만이 옳다는 마음, 조작하는 마음, 리(理)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여겼다. 전목은 ‘성심 때문에 옳고 그름이 자꾸 생긴다’고 보았으며, 조초기는 성심을 아예 ‘주관이나 편견’으로, 왕숙민은 ‘변화를 모르고 고집을 부리는 바보의 것’으로, 심홍은 ‘하나로만 이루어진 마음’으로, 장경광은 ‘편집견’으로, 황금횡은 ‘편견’으로, 일어번역의 이케다는 ‘개별의 마음’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주석가들은 원의에 따라 대체로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마음과 관련된 다른 복합사도 대체로 부정적 용법이었다. 이처럼 후대의 이데올로기로 고전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철학사에서 잣은 일이다.

키워드

성심(成心), 기심(機心), 적심(賊心), 상심(常心), 뒤엎기

참고문헌(26)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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