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뉴턴 물리학에서는 시간과 공간은 각각 분리 독립된 존재로서 한계를 지닌 것으로 파악되었다. 칸트는 이러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성적 사고법에 의한 현상탐구인 과학적 탐구에서 시간과 공간 각각에 이율배반이 나타남을 보여줌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감성의 형식으로 간주한다. 즉 모순은 존재 자체인 현실에서 있을 수 없으므로 존재 자체가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파악된 존재인 현상만을 알 뿐 “물 자체는 모른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칸트는 시간과 공간 각각에 대하여 선험적 관념성과 경험적 실재성을 주장하고, 과거 존재론적 사고를 감관-지각적 관찰경험을 범주적으로 구성하여 아는 것만이 존재한다고 하는 존재구성의 인식론적 사고로 전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이율배반을 현실에 관한 인식론적으로 극복한 것이 입자론에 기초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시간과 공간의 상보성) 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은 마이컬슨-몰리의 관측사실을 로렌츠 변환공식으로 설명하는 곳에서 이루어졌다. 이 특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관측자의 운동사실에 상관없이 빛의 속도가 일정하게 관측된다.”는 사실을 가정하면, 마이컬슨-몰리실험의 결과를 모순 없이 설명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가설은 시간과 공간을 독립적인 것이 아니고 상호 변환되는 상보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함축할 뿐만 아니라 관성운동이 아니라 가속운동을 설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 이론이 전제하는 중력을 공간과 시간의 연속성과 상보적인 시공이 휜 4차원의 구조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 상대성이론의 타당성은 실증적으로 검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휜 시공 4차원의 구조는 우리가 표상할 수 없고 있다면 그 근저에 우리가 가속이나 힘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으면 생각될 수 없다. 베르그송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는 힘에 기초한 시간을 다루지 않고 시간을 공간에 환원하는 사고가 전제되어 있다고 보고 『지속과 동시성』에서 이를 비판한다. 왜냐하면 특수 상대성이론에서 “빛의 빠르기는 관찰자의 운동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다.” 라는 가정은 로렌츠 변환공식이 표명하는 시간과 공간의 상호변환과 연속성을 전제하는데, 이는 시간과 공간을 측정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고 그 실재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베르그송은 공허나 공간은 지성이 제작이나 측정행위를 위해 만들어낸 것으로서 허구적인 것으로 보고 시간만이 실재하는 것으로 주장한다. 그리고 이 시간은 상대화할 수 없다고 한다. 베르그송은 동적 현실이 능동적 존재의 진정한 심리적 체험의식에 직관된 시간성인 지속(durée)에 기초해야만 해명될 수 있다는 점을 통찰하고 일반상대성 이론의 4차원적 사고를 지속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이다. 그는 중력이나 가속과 관계하는 일반상대성이론은 칭찬하나 특수상대성이론은 관찰효과의 상호성 때문에 시간이나 공간의 수축-확장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공간관 때문에 일어난 잘못된 견해이다.

키워드

공간과 시간 그리고 물질, 상대성이론, 감관-지각의식, 공간-측정, 지속-직관

참고문헌(15)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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