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고에서는 動靜 問題에 관한 朱子의 見解를 理氣論과 心性論 그리고 工夫論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그 思想體系의 整合性을 밝히고자 하였다. 주자는 理氣論과 心性論, 그리고 工夫論을 막론하고 動靜 개념이 기본적으로 對待關係를 벗어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정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자는 太極인 理의 體와 用에 靜과 動을 分屬시키기도 하고, 心의 體와 用에 靜과 動을 분속시키기도 하며, 道家와 佛家의 공부법이 靜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하면서 敬공부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끝내 靜만을 공부의 근본으로 여겨야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주자의 견해는 동정 개념이 대대관계를 벗어나게 되는 측면이 있다. 이는 주자가 動靜이라는 동일한 글자를 두고 一般的으로 적용되는 對待關係의 개념적 범주와 道德的인 측면에서 體와 用에 靜과 動을 분속시키는 개념적 범주로 나누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야기된 문제다. 주자에게 있어서 對待關係에 있는 動靜은 나뉨이 분명하면서도 서로 근본이 되어 마주하고 기다리는 것을 의미하지만, 體用關係에 있어서 靜은 不善의 기미 자체가 없는 純善한 心의 未發인 體(性)를 의미하고 動은 中節하지 않으면 不善으로 흐를 수 있는 心의 已發인 用(情)을 의미한다. 체용관계에서는 靜이 體에만 대비되고 動이 用에만 대비될 뿐만 아니라, 도덕적 측면에서 항상 靜(體)만이 動(用)의 근본이 되므로 대대관계에 있는 動靜과 개념상의 차이가 없을 수 없다. 이와 같이 두 가지 관점에서 제시된 動靜에 관한 주자의 견해를 두고 논리적 오류가 있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동정 개념을 바라보는 관점상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오히려 動靜 問題에 있어서 주자는 대대관계와 체용관계라는 두 관점을 統攝함으로써 理氣論과 心性論, 그리고 工夫論을 하나로 꿰뚫을 수 있었으며 論理的 整合性을 갖춘 완성된 思想體系를 정립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키워드

動靜, 體用, 對待, 敬, 主靜

참고문헌(12)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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