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에서는 퇴계학파가 형성되고 전개되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인 愚潭 丁時翰(1625-1707)이 退溪(1501-1570)의 사상을 어떻게 이해하였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四七辨證}에 나타난 우담의 관점과 견해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愚潭은 17세기의 一元論과 二元論이 양립하는 시대를 살았다고 할 수 있는데, 퇴계의 사상에 대한 우담의 이해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담은 기본적으로 퇴계를 주자의 정통으로 보면서, 理氣에 대한 변론(理氣之辨)과 性情의 근원(性情之原)에 대한 퇴계의 眞知⋅實得을 따르고 실천하려고 하였다. 둘째, 우담은 옛날과 지금 사람들의 學問이 어긋난 이유는 다만 ‘理’字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發하는 것은 氣이고, 發하는 까닭은 理이다”라는 栗谷의 주장을 비판하고, 이치(理)의 궁극적 실재성⋅운동성(작용성)⋅근원성(주재성)과 이치(理)의 體用을 주장하는 퇴계의 견해를 따르지만, “理氣가 妙合한 가운데, 理는 항상 主가 되고 氣는 항상 輔가 된다”(理主氣輔)고 하면서 퇴계의 학설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우담은 같음(同) 가운데서도 다름(異)을 볼 수 있고 다름(異) 가운데서도 같음(同)을 볼 수 있으며, 분석(分開)할 때는 분석하고 종합(渾淪)할 때는 종합하면서도 이를 입체적(通看)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퇴계의 정신을 따르면서, 율곡의 학설을 비판하고 퇴계의 互發說을 옹호하였다. 이렇게 볼 때 우담은 퇴계의 理氣와 心性에 관한 견해를 깊고 바르게 이해하고,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퇴계의 정신에 따라서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였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退溪, 栗谷, {四七辨證}, 理氣, 互發說.

참고문헌(12)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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