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고에서는 『擊蒙要訣』와 「祭儀鈔」을 중심으로 栗谷 李珥(1536-1584)의 禮 인식과 禮論에 대해 고찰하고, 심성론・수양론과의 연관성에 대해 살폈다. 특히 율곡이 예론에서 수차례 강조한 정성(誠), 율곡 수양론의 핵심 개념 중에 하나인 誠實, 인심도심설에서 강조된 誠意 개념을 통해, 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예론, 수양론, 심성론의 논리적 연관성을 밝히려고 했다. 율곡 예론의 특징은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성(誠)의 강조는 그의 수양론에서 誠實의 역할과 맥이 닿는다. 율곡은 『성학집요』에서 窮理와 嬌氣質 사이의 공부에 대해서 誠實을 언급했다. 즉 진실된 공부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실된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마음을 진실되게 하는 것(實心)이 바로 誠實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예론에서 정성(誠)과 수양론에서 誠實은 ‘마음을 진실되게 하여 무엇인가를 실행케 한다는 점에서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이는 人心道心論의 誠意에서도 살필 수 있다. 마음의 구조적 측면에서 보면, 선・악 여부는 모두 意와 관계된다. 意란 마음의 計較商量으로, 의를 잘 살피고 올바르게 하여 善에 이르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誠意라는 것이다. 발동된 마음이 天理를 드러내는 경우는 온전하도록 하는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스스로 헤아려 천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성의인 것이다. 誠意 또한 마음을 참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보면 위의 정성(誠)・誠實과 기능이 다르지 않다. 요컨대 율곡 심성론, 수양론, 예론은 誠이 一貫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심성론에서는 마음의 구조 및 기능적 측면에서 誠의 역할이 요청됐다면, 수양론에서는 이론에서 실천으로 넘어가는 과정상에서 誠이 중시된 것이고, 예론에서는 실천의 측면을 중심으로 誠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키워드

李珥, 禮, 禮論, 誠, 誠實, 誠意, 修養論, 心性論, 人心道心說.

참고문헌(11)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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