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오규 소라이의 『논어』 해석을 주자의 해석과 비교하여 연구하였다. 연구의 결과, 소라이의 『논어』 해석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찾아볼 수 있었다. 1. 소라이는 『논어』를 해석하면서 그의 古文辭學이라는 방법을 적용하였다. 즉, 『논어』보다 앞서거나 최소한 『논어』와 동시대인, 혹은 이를 반영하는 후대 고문의 辭를 연구하고 그 바탕 위에서 『논어』를 해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 소라이에게 배움이란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가 거기에서 본래 주어진 어떤 것을 찾아 확충해 가는 것이 아니라 선왕이 이미 제시해 놓은 구체적이고 외적인 법칙을 배우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익힌다는 것도 몸으로 선왕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가리킨다. 3. 소라이에 의하면 선왕의 도는 예악이며 그것은 시·서·예·악에 실려 있다고 본다. 따라서 시·서·예·악으로 대표되는 文은 결코 말단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 4. 소라이는 『논어』를 해석할 때 기본적으로 그것을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를 다스리는 일’을 말한 것으로 해석하지 말고 ‘천하를 다스리는 일’을 말한 것으로 해석할 것을 주문한다. 예컨대 소라이에 의하면 절차탁마도 학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교화하는 일과 관련을 가질 때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 것이며, 남을 아는 것도 그 사람의 인간성을 아는 것보다는 국가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재능이 있느냐의 여부를 보는 것이다. 5. 인을 ‘사랑의 이치이며 마음의 덕’이라고 풀이하는 주자와는 달리 소라이는 인을 ‘천하를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6. 소라이는 敬을 철저하게 외적인 공경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는 일본사상의 특징을 소라이도 전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키워드

오규 소라이, 論語, 論語徵, 古文辭學, 先王의 道, 文, 切磋琢磨, 仁, 敬

참고문헌(8)open

  1. [기타] / 論語徵 (목판본, 서지사항 없음)

  2. [단행본] / 1926 / 論語徵 / 東洋圖書刊行會

  3. [기타] / 論語集註

  4. [기타] / 孟子

  5. [기타] / 禮記

  6. [기타] / 近思錄

  7. [학술지] 임옥균 / 1996 / 한국과 일본의 주자학 수용의 특징-이퇴계와 이등인재를 중심으로 / 서일논총 14

  8. [단행본] 한국일본학회 / 2002 / 일본사상의 이해 / 시사 일본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