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호락논쟁의 핵심 쟁점은 ‘湛然虛明한 心’과 ‘淸濁粹駁이 뒤섞인 氣質’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湖論에서는 氣質을 ‘心의 才質’로 보아 心과 氣質을 同位로 규정했으며, 洛論에서는 氣質을 ‘耳目口鼻의 形氣’로 보아 心과 氣質을 異位로 규정한 것이다. 그런데 洛論의 異位論은 二心二性論에 빠짐은 물론, 성리학의 전반적 체계와도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湖論의 주장처럼 心과 氣質을 同位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湖論이 心과 氣質을 同位로 규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同時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湖論의 주장처럼 心(湛然虛明)과 氣質(淸濁粹駁)을 同位同時로 규정하면, 인간의 心⋅性에서 ‘純善의 가능근거’를 확보하기 어려운바, 그리하여 洛論에서는 湖論에 대해 “荀子의 性惡說이나 揚雄의 性善惡混說과 같다”고 비판했던 것이다. 韓末의 유학자 醒菴 李喆榮은 ‘담연허명한 心’과 ‘청탁수박이 뒤섞인 氣質’의 관계, 즉 ‘中底未發’과 ‘不中底未發’의 관계를 ‘同位異時’로 규정했는바, 同位異時論이야말로 心과 氣質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해명이었던 것이다.

키워드

湖洛論爭, 湖論, 洛論, 心, 氣質, 同位異時.

참고문헌(15)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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