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조선유학이 두 갈래로 나눠지게 된 이유를 규명하기 위한 기획연구 시리즈의 도론 격에 해당한다. ‘기호 배치방식’의 관점에서 볼 때 주자의 성리학은 횡설(橫說), 수설(竪說), 발설(發說)의 세 프레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횡설’은 갈등관계에 놓인 두 가지 속성(또는 성향)을 좌ㆍ우로 벌여놓고 대비적으로 설명하려는 기호 배치방식이고, ‘수설’은 형이상의 ‘원리’가 형이하의 ‘재료’에 타고서 공변(共變)하는 존재론적 기제를 승반(乘伴) 관계로 설명하려는 기호 배치방식이다. 그리고 ‘발설’은 잠재태로 있던 한 속성이 현실태로 전환되는 존재론적 이행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기호 배치방식이다. 조선유학사를 점철한 수많은 성리 논쟁들은 주자 성리학을 구성하는 세 프레임 가운데 ‘횡설’과 ‘수설’의 대립으로 말미암아 벌어진 것이다. 이 글에서는 ‘횡설’ ‘수설’ ‘발설’로 대변되는 ‘기호 배치방식’이야말로 조선유학사에서 벌어진 성리논쟁을 명료하게 들여다보게 해주는 방법론적 틀임을 밝히고자 한다.

키워드

주자, 성리학, 사단, 칠정, 인심, 도심, 횡설, 수설, 승반, 성향, 퇴계, 율곡, 고봉, 우계

참고문헌(11)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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