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여씨춘추』는 전국시대 말기 천하통일이 이루기 직전에 진나라의 승상이었던 여불위가 자신의 문객들을 동원하여 이루어낸 집단 저작이다. 『여씨춘추』는 앞선 제자백가의 다양한 사상을 계승하여 자신의 통합 원리에 따라 체계화한 일종의 종합백과전서 성격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집권자의 통치에 이용한다는 현실적인 목표로 쓰여 졌기 때문에 철학 사상서보다는 정치 이론서의 성격이 더 두드러진다. 『여씨춘추』는 정치 이론서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까닭에, 그리고 자기중심 사상이 없이 잡다하게 여러 학파의 사상을 모아놓은 잡가의 책이라는 대다수의 평가 때문에 지금까지 교육사상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소홀하게 다루어져왔다. 그러나 『여씨춘추』의 전체 내용을 세밀하게 통독해 보면, 교육사상과 관련된 내용이 여러 편에 산재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종합해보면 분명히 교육사상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관성을 갖추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여씨춘추』에 반영된 유가와 도가 두 사상을 중심으로 도덕교육 사상을 논의하였다. 『여씨춘추』는 이와 같이 상반된 두 학파의 교육사상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독특하고 새로운 인성론과 교육관 그리고 교육방법을 제시한다. 도덕교육의 내용에 있어서는 유가의 관점을 수용하여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바탕으로 한 덕성을 배양할 것을 강조한다. 동시에 도가의 관점을 흡수하여 도덕 교육의 최고 목표는 도에 도달하는 것으로, 즉 정신과 도가 완전히 융합된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동시에 자연 인성을 강조하여 도덕 교육은 반드시 주어진 천성에 바탕을 두어야함을 말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여씨춘추』의 유·도 융합 도덕교육사상을 체계적으로 밝히기 위해, 먼저 유가와 도가의 관점을 결합한 인성론에 대한 이해가 도덕교육의 기초가 되고 있음을 서술하였다. 이어서 『여씨춘추』의 도덕교육 방법에 대한 여러 층차의 논의를 통해 『여씨춘추』의 교육 문제에 대한 개방적이고 다각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밝혀보았다.

키워드

여씨춘추, 유가, 도가, 인성론, 도덕인격, 양생.

참고문헌(18)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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