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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선진유학에서의 선악 개념

The Concept of Good and Evil in Pre-Qin Confucianism

倫理硏究
약어 : -
2018 vol.1, no.123, pp.31 - 53
DOI : 10.15801/je.1.132.201812.31
발행기관 : 한국윤리학회
연구분야 : 학제간연구
Copyright © 한국윤리학회
310 회 열람

선은 갑골문에 나타나는 글자인데 비해 악은 그보다는 후대에 만들어진 글자이다. 두 개념 모두 초기의 용법들은 도덕과 무관한 의미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선이 도덕적 의미로 사용되면서 유학적 가치들과 중첩되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문헌은 『논어』이지만, 그 용례들은 매우 빈약한 편이다. 『맹자』에서도 선과 악은 도덕과 무관한 의미로 많이 사용되어지기는 했지만 도덕적 용법이 상당히 늘어났다. 특히, 맹자가 성선을 주창함으로써, 선은 본성의 발현이요, 악은 선이 실현되지 못한 결과(不善)이거나 욕구에 가려진 것(蔽)으로 정의 되게 되었다. 『순자』에서 선과 악은 성악과 예란 개념을 통해 정의된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어서 악으로 흐르기 쉽지만(性惡), 잘만 관리하면 사회적 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예이다. 그러므로 순자에게서는 ‘예=욕망의 길러줌=욕망과 물질 간의 인위(僞)적인 균형=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반면 악은 인위적 노력이 실패한 결과로서의 욕망과 물질간의 불균형이다. 그러므로 순자에게서도 악은 본래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다. 맹자와 순자가 본성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주장하였고, 그에 따라 공부하는 방법이나 도덕의 정당화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악이 실체가 아니라 현상(不善)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는 비단 이 둘만의 공통점이 아니라 후대의 성리학, 나아가 대승불교와 도교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At the time of its emergence, good and evil were mostly used in a non-moral sense. At the end of the Spring and Autumn period, in ‘the Analects of Confucius’, it is sometimes seen that good and evil are used in a moral sense. However, there was not much connection between the values of Confucianism, such as In-ui-ye-ji. In ‘Mencius’, good and evil are increasingly used in a moral sense, and begin to show relevance to other values of Confucianism. In particular, because Mencius claimed the theory that human nature is good, goodness and virtue became connected through the nature. When it comes to ‘Xunzi’, the good is mostly used as a moral value, increasingly being referred to in connection with the core value of Confucianism. Therefore, it may not be a reasonable question to ask what is good and evil in ‘the Analects of Confucius’, but when it comes to ‘Mencius’ and ‘Xunzi’, it is possible to ask what their good and evil are and what meaning they have today.

선악, 불선, 논어, 맹자, 순자
good and evil, four virtues, the Analects of Confucius, Mencius, Xun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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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 [단행본] 신정근 / 2005 / 사람다움의 발견: 仁사상의 역사와 그 문화 / 이학사
  • 17. [단행본] 신정근 / 2004 / 동중서: 중화주의의 개막 / 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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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단행본] William K. Frankena / 1984 / 윤리학 / 종로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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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학술지] 김철호 / 2006 / 호굉과 주희의 성선(性善) 해석 비교 / 철학연구 (32) : 29 ~ 32 kci
  • 23. [학술지] 김철호 / 2006 / 주자 도덕교육론의 구도- 맹자?순자?양웅과의 비교 - / 동양철학연구 (48) : 281 ~ 48 kci
  • 24. [학술지] 김철호 / 2017 / 순자 선악론의 도덕교육적 의미 / 초등도덕교육 (58) : 69 ~ 58 k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