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장자는 여러 곳에서 동일한 비유를 즐겨 사용하였다. 그것은 나선형적인 율동의 이미지이다. 이런 비유는 자연에너지의 근원적 율동을 나선형으로 이해한 것이며, 이로부터 장자의 기 우주론 역시 밝혀 낼 수 있다. 장자는 ‘윤리를 초월한 윤리’를 주장하였는데, 그의 이러한 입장을 나선형적 기 우주론으로부터 도출할 수 있다. 장자와 비슷하게 나선형적 율동으로 자연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는 현대 과학자로 빅터 샤우버거가 있는데, 장자와 빅터는 동일하게 삼림군이라는 직업을 가졌다. 숲 관리인이었던 그들답게 깊은 숲에서 발원하는 물에 대해서도 양자는 비슷한 사유를 전개하고 있다. 물에 대한 이들의 사유는 자연계와 우주에 흐르는 기에너지의 율동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장자에게 물은 유가와 노자를 뛰어 넘어서 의식을 반영하거나 직관을 가능케 하는 실질적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나선형적 흐름을 보이고 부양력을 수반하기 때문에 자연계에 충만한 기에너지를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생명활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이 나선형적 율동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계에 흐르는 에너지는 나선형적 율동으로 활동한다. 장자에 나오는 회오리바람, 양뿔, 맷돌, 소용돌이치는 물, 깃털의 회전 등은 나선형의 율동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머리의 가마와 손톱의 꼬임에서 부터 dna의 이중나선, 나선은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에너지의 보텍스 운동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장자는 이러한 기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길로 직관과 수련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인체의 기 역시 차크라를 중심으로 하는 나선형적 기의 회전을 보인다. 나선형적 기의 운동은 주변에서부터 중심으로 회전하여 돌아가는 구심성 나선운동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에너지의 운동으로부터 물질이라는 것이 발생한다. 물질은 에너지라고 생명활력에 비해 찌꺼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 에너지라는 생명활력이며, 이 생명활력은 기 에너지가 모이는 나선형운동의 중심인 동공에 가득 차 있다. 나선형적 운동의 중심은 장자사상에 따르면 환중(지도리의 중심)이고, 그 주변은 바로 순환변화하는 세계이다. 순환변화하는 세계는 양과 음, 남성과 여성, 선과 악, 대와 소 등으로 갈마들고 변화하는 세계이지만, 그 세계가 갖는 분열과 대치를 극복하는 길은 환중에 설 때만이 가능하다. 따라서 에너지의 중심인 환중은 바로 선과 악이라는 윤리를 초월한 윤리를 제시하는 제물론적 인식의 상태에 해당한다. 따라서 장자사상은 윤리와 정치의 폐기가 아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는 기 에너지의 흐름을 이해하고 체화함으로써 새로운 윤리와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는 윤리와 정치의 소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빅터 샤우버거의 과학사상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키워드

나선형, 소용돌이, 기(氣), 장자, 빅터 샤우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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