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춘추보편』은 조선조 『춘추』 경학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책이다. 이 책은 기존의 대표적인 『춘추』 주해서와는 달리, 성리학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춘추』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였다. 이 책은 성리학적 『춘추』 이해를 위한 일종의 표준 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춘추』 해석은 주로 『춘추』 삼전과 호안국의 책에 의지했지만, 각각의 이론이 서로 달라서 학자들의 혼란만을 초래하였다. “『춘추』는 천리의 표준이자 왕도의 잣대이며, 성인이 마음을 전한 대법”임에도 불구하고, 표준으로 삼을 만한 해석이 없어서 제대로 이해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박세채 문제의식이었다. 그는 정자와 주자의 이론 중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발췌하고, 그것을 상호 유기적으로 인용하여 배치함으로써 성리학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관점으로 『춘추』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다. 특히 그가 정자와 주자의 많은 이론 중에서 자기 나름의 기준과 시각으로 선별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주요한 쟁점이 무엇이고, 또 그 쟁점에 대한 정자와 주자의 핵심 이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간파하지 못했다면 그들의 말을 체계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인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춘추』 해석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조선조 춘추학 분야의 큰 성과일 뿐만 아니라, 학술적인 가치도 매우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키워드

박세채(朴世采), 『춘추보편(春秋補編)』, 『춘추(春秋)』, 정자(程子), 주자(朱子), 성리학(性理學).

참고문헌(8)open

  1. [단행본] 朴世采 / 1998 / 春秋補編 /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2. [단행본] 程顥 / 2004 / 二程集 / 中華書局

  3. [단행본] 朱熹 / 1986 / 朱子語類 / 中華書局

  4. [단행본] 朱熹 / 1970 / 朱子大全 / 中華書局

  5. [단행본] 胡安國 / 2010 / 春秋胡氏傳 / 浙江古籍出版社

  6. [단행본] 李學勤 / 1999 / 春秋左傳正義⋅春秋公羊傳注疏⋅春秋穀梁傳注疏 / 北京大學出版社

  7. [학술지] 김동민 / 2015 / 程伊川의 理學的 『春秋』 이해에 관한 연구 / 유교사상문화연구 (60) : 67 ~ 95

  8. [학술지] 김동민 / 2015 / 朱子의 『春秋』 해석방법론에 관한 연구 / 동양철학연구 00 (83) : 127 ~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