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현대를 포스트모던의 시대로 규정한다. 이 시대는 거대담론보다는 미시담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역사학에서는 거대사가 아니라 미시사와 일상사가 연구된다. 문학에서도 거대 이데올로기보다는 인물에 대한 미시적 정신이 분석된다. 사회학에서도 이데올로기의 문제보다는 일상생활이 주로 연구된다. 이제 거대담론에서 미시담론으로 총체성의 추상성에서 구체성의 맥락성(context)으로 문제의 시각이 옮겨지고 있다. 현대에서 『주역』을 바라보는 시각도 동일할 수 있다. 지금까지 『주역』은 점서로서 명리학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수학적인 측면에서 우주론적인 도식을 통해 이해하려 했고 철학적으로 추상적인 원리에 대한 논리를 제공하는 데에 이용되기도 했다. 『주역』은 추상적인 상징과 언어가 가득한 말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야기 구조와 인물을 평가하는 방식이 담겨 있다. 이것은 역사와 서사에 연결된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런 시각은 이야기 구조와 인물 평가에 대해 서양과는 다른 시각과 기준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우리들의 방식으로 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주역』을 읽는 데에는 서사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속에서 『주역』은 역사적 사건과 개별 인간에 대한 품평이 담긴 문헌으로 읽을 수 있다. 『주역』은 단지 운명을 점치는 점술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마음과 행위에 대한 평가를 담은 문헌이기도 하다. 때문에 거시적으로 역사와 이야기를 해석하는 맥락을 서양의 시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시적으로 괘효사를 구체적인 인물을 품평하는 시각으로 읽는다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포스트모던, 미시담론, 맥락성, 서사, 인물 품평

참고문헌(19)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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