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신유학을 집대성한 주희는 이학을 축으로 불학과 도학의 영향을 받아 학문을 체계화했다. 이점은 사회를 바라보는 주체적인 관점을 형성함 있어서 철학적 사유에 그치지 않고 현실세계와 유기적으로 교감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희가 二程의 사상을 계승하여 ‘理’를 만물의 근본으로 보고, 사회에 존재하는 불변의 규범으로 여겼던 것은 사회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려는 三敎의 이치가 대동소이함을 함의한 것이다. 이를 확장시켜 사회 속에서 형성된 인간의 품성을 규명하려는 것이 인성론이라면, 인간관계를 통해 사회의 규범을 견고하게 한 것이 ‘三綱’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수양을 통해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고, 그 사회에서 얻어진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규범을 형성한다는 시각에서 주희의 사회관은 형성되었다. 이 관점에서 본 연구는, 신유학이 禮에 기초하여 사회규범을 유지·발전시키면서도 三敎와 소통하면서 근원적으로 추구하는 바를 융합하여 사회관을 형성했다고 보았다. 나아가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재차 확인해 가면서, 근본을 잃지 않는 가운데 끊임없이 사회성을 견지하려고 했던 주희의 사상이 우리의 결핍된 사회상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만약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인류가 실용적 인간의 우수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타인, 타문화와의 소통을 간과해 왔다면 三敎合流에 기초한 주희의 사회관이 주는 메시지는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주희, 사회관, 삼교합류, 개인수양, 사회규범

참고문헌(11)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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