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칸트와 헤겔의 음악 이해를 바탕으로 음악에서의 공감의 방식을 밝힌다. 먼저 이를 위해 헤겔의 『수난곡』에 대한 평가를 문제 삼는다. 흔히 우리는 작곡가가 슬픈 곡을 작곡했기 때문에, 그것이 슬프게 들린다고 생각한다. 헤겔에 따르면 이는 곡에 대해서 작곡가와 감상자가 일치된 정서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작곡가가 슬픔을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그 곡을 다른 감정으로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예수의 수난을 다룬 곳인지 모르고 듣거나, 기악곡처럼 선율만 들리는 연주곡의 경우, 우리는 작곡가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정서로 이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작곡가와 공감의 정서를 갖지 못한다하더라도, 우리의 정서는 다른 감상자들과 공감될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음악의 공감적 특이성을 칸트의 음악이론을 통해 설명하려고 한다. 그의 이론은 결국 공감은 감상자가 느끼는 보편적 감정임을 일깨워준다. 음악의 공감은 감상자 자신이 곡에 대해서 느낀 것과 같은 정서를 작곡가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느낄 것이라는 주관적 확실성의 감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두 철학자의 음악이론을 통해 구체적인 정서로 공감되는 방식을 제시한다. 연주곡에 노랫말을 첨가하거나, 아니면 청중이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시각 예술과 같은 다른 장르를 결합시켜 공연을 하거나, 곡 선율에 일정한 규칙성을 부여하게 되면, 감상자들의 정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갖게 된다. 물론 칸트와 헤겔의 음악적 공감에 대한 주장은 한계가 있지만, 오늘날 다양한 음악의 소통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술의 발전으로 음악을 듣는 방식은 다양해졌다. 칸트미학은 음악의 영향력을 형식적으로 규명한다는 비판을 받지만, 감상자들 간의 자유로운 공유문화를 살펴보는데 도움을 준다. 한편 헤겔은 작곡가와 감상자사이의 공감만을 다루지만, 그것이 곡의 내용에 관한 공감임을 각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 음악인들의 다양한 공연 문화, 소셜 미디어 활동을 이해할 수 있다.

키워드

감상자, 공감, 음악, 정서, 칸트, 헤겔

참고문헌(19)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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