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장재철학에 있어 참된 본성을 구현할 수 있는 공부의 핵심은 ‘大心’이다. 장재는 세계의 본질을 파악하는 진정한 인식이 우리의 오감에 의한 ‘見聞知’가 아닌 ‘德性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는 오감을 통해 외부세계를 인식할 때에는 각종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고 생각하였으며, 결국 참된 공부는 ‘見聞知’에 의거한 것일 수 없다고 보았다. ‘德性知’는 보고 듣는 감각 경험에서 비롯되지 않는 일종의 선험적 지식이다. 이 ‘德性知’로 말미암아 氣質이 변화되고 근원적 太虛와 天地之性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본다. 心의 도덕적 지각인 ‘德性知’를 얻는 것이야말로 유가적 공부의 진정한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德性知’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大心’을 주장하였으며, 그 과정의 끝에서 텅 비고 고요한 마음상태(虛心)를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주자는 장재의 ‘大心’ 공부를 통해 지식을 확충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장재의 ‘大心’은 사물에 대한 구체적 格物窮理 없이 단지 공허한 생각으로 마음을 크게 하려는 것이라고 보았다. 주자는 ‘格物致知’를 해석함에 있어 ‘見聞知’를 강조하였다. 장재 철학에서 제기된 ‘見聞知’와 ‘德性知’의 구조를 수용하는 동시에 그 둘의 범주를 분명히 함으로써 자신의 철학을 정립한 것이다. 따라서 주자는 장재의 ‘大心’ 공부방법을 수용하면서도 지각의 방법으로서 格物致知를 제시하였다. 주자에게 있어 ‘見聞知’와 ‘德性知’는 외적 지식의 습득인 ‘見聞知’와 내적 수양의 완성인 ‘德性知’로 수용되었다.

키워드

張載, 朱子, 大心, 虛心, 見聞知, 德性知, 格物致知, 窮理, 盡性

참고문헌(21)open

  1. [기타] / 孟子

  2. [기타] / 正蒙

  3. [기타] / 張子語錄

  4. [기타] / 經學理屈

  5. [기타] / 禮記集說

  6. [기타] / 大學集註

  7. [기타] / 大學或問

  8. [기타] / 朱子大全

  9. [기타] / 朱子語類

  10. [단행본] 김우형 / 2005 / 주희철학의 인식론-지각론의 형성과정과 체계 / 심산

  11. [단행본] 이상호 / 2008 / 성리학의 개념들 / 예문서원

  12. [단행본] 이상선 / 2006 / 장재기학-기학적 인간학 / 백산출판사

  13. [단행본] 정용환 / 2007 / 장재의 철학-기의 해석과 성리학적 개념 체계- / 경인문화사

  14. [단행본] 이종흔 / 2010 / 장재의 도덕교육 사상 / 도서출판 이경

  15. [단행본] 이현선 / 2013 / 장재와 이정형제의 철학-기철학과 리철학의 대립- / 문사철

  16. [단행본] 이상돈 / 2013 / 주자의 수양론 / 문사철

  17. [단행본] 진래 / 2002 / 주희의 철학 / 예문서원

  18. [학술지] 안은수 / 1998 / 주희의 대학 이해-장재와 정이의 영향에 주목해서- / 동양철학연구 15

  19. [학술지] 박경환 / 2001 / 유학적 공부론의 전통에서 본 장재(張載)의 궁리설 / 東洋哲學硏究 24

  20. [학술지] 장윤수 / 2003 / 장재철학에 있어서 大心의 공부론 / 철학연구 88 : 281 ~ 229

  21. [학술지] 안동섭 / 2012 / 程頤의 居敬에 대한 연구 -張載, 朱熹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 퇴계학보 132 (132) : 211 ~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