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에서 필자는 퍼트남의 “통 속의 뇌” 논증을 비판한다. 퍼트남은 “통 속의 뇌” 논증에 서로 다른 세 개의 차원을 설정하고 있다. 가능세계, 현실세계, 그리고 믿음체계, 이 셋이 그것이다. 퍼트남은 “통 속의 뇌” 논증에서 이러한 세 개의 차원을 설정한 다음, 우리가 가능세계에 인지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즉 우리가 가능세계를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거나 할 수 없다는 점에 근거해, 우리의 발화 “나는 통 속의 뇌이다”라는 발화가 스스로를 논파하는 발화라고 주장하며, 따라서 이 발화는 필연적으로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 발화의 진리값은 가능세계와 관련해 이야기할 경우에 참이며, 현실세계와 관련해 이야기할 경우에는 거짓이 된다. 퍼트남은 “통 속의 뇌” 논증을 펼치면서, 처음에는 가능세계를 설정했다가, 나중에는 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논증을 세워나간다. “나는 통 속의 뇌이다”라는 발화는 가능세계와 관련해 이야기할 경우에 참이므로, 가능세계를 제거하면, 당연히 거짓이 되는 것이다. 이는 오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