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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17세기 이탈리아의 자유사상가 안토니오 로코의 포르노그래피 텍스트 『학교에 간 소년 알치비아데』를 분석하여 그것에 담긴 동성애 욕망과 그것이 표방하는 급진적이고 전복적인 섹슈얼리티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원래 익명으로 간행된 이 텍스트는 고대 아테네를 무대로 소크라테스적 대화라는 형식 속에서 선생 필로티모가 학생 알치비아데에게 동성애의 정당성을 설득하여 결국 소년의 사랑을 얻어낸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로코는 이 작품을 통해, 동성애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최고의 쾌락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그는 동성애에 대한 도덕적 비난과 편견은 신의 이름을 빙자한 정치가들의 술수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반 정치적, 반 권력적, 반 폭력적 입장을 천명한다. 그는 또한 이단적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 크레모니니의 물질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의 감각과 육체가 성적 쾌락을 누릴 때라야 완전한 존재가 된다는 급진적 쾌락주의를 주장한다. 『학교에 간 소년 알치비아데』는 그것에 담긴 수사학적 아이러니와 역설에도 불구하고, 거의 최초로 동성애의 정당성을 옹호한 일종의 성명서로 볼 수 있다.

This essay is aimed at analyzing the Alcibiade fanciullo a scola, the pornographic text by Antonio Rocco, a seventeenth-century Italian libertine, and showing the homosexual desire and the radical and subversive sexuality it represents. This text, anonymously published, consists of a socratic dialogue between Filotimo the teacher and Alcibiade the schoolboy in a fictional place of ancient Athens. Filotimo continuously tries to persuade the boy he loves that homosexual love is good and finally makes love with his young lover. In this text, Rocco insists that homosexuality is very natural and gives a supreme pleasure. He, asserting that the moral slanders and prejudices against it are only because of the intrigues by rulers and politicians for their private interests under the name of God (or gods), declares his position against politics, power and violence. Furthermore, he, in the materialistic view of Cesare Cremonini, Paduan heretic Aristotelian philosopher, maintains that when the human sense and body enjoy sensual pleasure he (not she) becomes a perfect being. In sum, the Alcibiade fanciullo a scola, in spite of the rhetorical ironies and contradictions it contains, could be considered an almost first manifesto defending and justifying male homosexuality.

목차

국문초록
1. 누가 『학교에 간 소년 알치비아데』를 썼나?
2. “자연이 이끄는 대로” : 자연으로서의 남성동성애
3. 반(反) 권력/반 폭력으로서의 동성애
4. 쾌락·감각·육체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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