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신체 주체론과 인격 개념

신혜영

doi:10.35851/PCP.2023.06.97.59

주제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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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현상학회
현상학과 현대철학 학술저널
현상학과 현대철학 제97집
2023.6 59 - 88 (30page)
DOI : 10.35851/PCP.2023.06.97.59

저자정보

신혜영 (건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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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신체 주체론이 함축하고 있는 인격 개념은 새로운 윤리를 보여주고 있는 메를로-퐁티의 도덕적 주체의 진면목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익명성의 층위를 내포하는 메를로-퐁티적인 인격은 절대적 자기동일성의 견고함 속에서 수련을 통한 인격적 고양으로 도덕성을 실현하는 그러한 인격이 아니다. 인격이 익명성의 층위를 내포한다는 것은 인격이라는 말 자체가 전제하고 있는 이분화 혹은 불일치를 내부로 흡수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인격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임을 뜻한다. 이를테면 메를로-퐁티의 인격 개념은 인격의 원래 의미인 페르소나에 가깝다. 페르소나가 타자와의 관계에 따르는 것처럼 메를로-퐁티의 인격은 자기 자신과의 불일치를, 즉 익명성을 내포하면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관계주의적 윤리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메를로-퐁티 윤리학은 오늘날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공동체 정신 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다.

The notion of ‘person’ implied by Maurice Merleau-Ponty"s body-subject theory reveals the true nature of Merleau-Ponty"s moral subject, which shows a new ethics. Merleau-Ponty"s notion of ‘person’, which implies a degree of anonymity, is not such a person that realizes morality through personal enhancement through training in the solidity of absolute self-identity. When a person implies a degree of anonymity, it means that the person itself absorbs the dichotomy or inconsistency that presupposes, which means that the person is formed in a relation with another person. Merleau-Ponty"s notion of ‘person’ is more of a persona, the original meaning of person. Just as Persona follows the relation with the other, Merleau-Ponty"s notion of ‘person’ is created in a relation with the other, implied inconsistency with oneself, that is, anonymity. Merleau-Ponty’s ethics, which shows the appearance of relationalist ethics, will help foster a community spirit whose importance is more emphasized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