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출산 정책과 출산 담론은 ‘희망하는 출산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출산을 희망한다는 것 그리고 그 희망하는 출산을 실현한다는 것은 아주 길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언명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환영해 마땅할 일이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실존 철학적인 접근이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출산 문제는 특히 인간 출생 자체에 대한 실존 철학적 고찰을 필요로 하는 문제인데, 이러한 철학적 접근을 건너뛰면서 그 문제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거나 어리석은 오만이다. 필자는 우리의 초저출산 상황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이미 아렌트의 탄생성이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렌트의 탄생성은 인간 출생에 대한 가치, 방법,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렌트의 탄생성은 인간 출생의 실존적 의미인 새로운 시작, 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라는 방법, 그러한 세상을 만드는 행위 능력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렇게 아렌트의 탄생성으로부터 인간 출생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시작하는 방식은 우리 사회의 초저출산 현상을 해결하는 가장 멀고 어려운 길이지만 가장 확실한 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Since 2020, the fertility policy and fertility discourse has declared a paradigm shift towards the ‘direction of realizing the desired fertility rate’. However, wishing for childbirth and realizing the desired childbirth is a statement that requires a very long and fundamental countermeasure. We welcome this paradigm shift, but I think we need to go one step further and take fundamental measures with a ‘longer breath’. It is a clear error or foolish arrogance to skip a philosophical approach to a problem that requires a fundamental philosophical consideration of human birth, especially the fertility problem, and to think that it is looking at the problem properly.
I think that Arendt"s Philosophy of Natality already provides a good solution to this situation. This is because Arendt"s Philosophy of Natality presents values, methods, and alternatives to human birth. Arendt"s Philosophy of Natality presents a new beginning, the existential meaning of human birth, as an alternative to social relations, and presents the social relations that make this new beginning possible and the ability to act to create such a world. This method, which starts from a philosophical consideration of human birth according to Arendt"s Philosophy of Natality, may be the most distant and most difficult way to solve the phenomenon of ultra-low fertility in our society, but it will be the most assured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