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사마타(samatha, 止)’와 ‘위빠사나(vipassanā, 觀)’는 불교 명상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술어의 하나로서 초기불교에서 후기불교의 경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바로 ‘사마타/위빠사나’ 개념이 다양한 불교 명상법의 핵심적 의미를 드러내주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BR 이 글은 지금까지 사마타/위빠사나 명상의 의미와 그 체계를 분석한 연구에서 초기아비달마의 문헌들에 대한 분석이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사정을 고려하여 『구사론』과 『청정도론』 이전의 논의구조, 즉 ‘사마타/위빠사나’라는 불교명상의 해석 구도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보려는 하나의 시도이다.BR 이 글에서는 남북 양전의 7론을 ‘초기아비달마 논서’로 부르며, 이들 문헌에 나타난 사마타/위빠사나의 개념 분석을 연구의 중심으로 삼는다. 이는 초기불교 경전들에서 자리매김 된 사마타/위빠사나 명상법이 아비달마 시대에 와서 어떤 측면에서 동일성과 차별성이 드러나고 있는지에 주목하여 사상사적 추이를 분석하려는 작업이다. 이 결과는 사마타/위빠사나 명상의 의미와 그 위상을 파악하는 데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BR 초기 아비달마 문헌 분석의 결과를 정리하면, 먼저 사마타는 탐욕, 의도, 감정 등의 부적절한 마음 상태의 그침 또는 멈춤을 지향한다. 위빠사나는 좀 더 분명하고 구체적인 언어들을 동원하고 있는데 이들의 의미를 종합해보면, 앎, 반성적이고 철학적인 사유를 포괄하고, 명상수행이 실제로 전개되고 있는 바로 그 지점을 지속적으로 인지하여 수행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능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