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오늘날 우리가 분단-통일 문제를 다룰 때 어떠한 ‘통일 사유’가 필요한지 ‘철학의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이 글은 첫째,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학자인 강만길을 참고하면서 분단-통일문제를 철학적 사유대상으로 정립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를 논의하고 있다. 강만길은 1970년대 ‘유신’을 거치면서 식민사관에 대항한 민족주의가 지닌 문제점에 대해 발본적인 성찰을 함으로써 분단극복의 역사학을 제시하였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였던 것은 캐논적인 인문학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실천적 요구에 부응하는 역사학의 사명이라는 ‘자기 성찰’, 즉 ‘철학의 실천’이었다. 둘째, 이 글은 분단-통일문제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정립했던 송두율의 통일철학을 중심으로 하여 오늘날 철학이 사유해야 할 분단-통일 문제가 무엇인지를 논의하고 있다. 그의 철학적인 사유양식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세 가지 측면은 한반도의 ‘전체성’으로의 전환, ‘내 안의 타자’라는 인식의 전환, ‘타자의 윤리’를 전면화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송두율은 실존적 투영을 사유함의 동력으로 삼으면서 제3의 사유 지평 위에서 ‘경계인의 철학’, ‘통일철학’이라는 길을 개척하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오늘날 우리에게 요청되는 ‘철학의 실천’으로서 ‘통일철학’의 의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면서 글을 끝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