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주역』의 ‘대대원리’에 입각하여 삶과 죽음간의 본질적 관계를 탐색함으 로써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어떻게 잘 살다가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 적 관점을 제시하는데 있다. 음ㆍ양 간 상관성, 동시성, 상함성, 그리고 상보성의 대대 인 식원리는 삶과 죽음간의 본질적 관계를 깨닫게 한다. 대대적 사고는 잘 산다는 것과 잘 죽 는다는 것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시켜주는 중요한 핵심 논리가 된다. 우선 삶과 죽음 관계의 철학적 의미는 선행연구 탐색을 통해 정리하고, 『주역』의 대대․변역논리에 근거하여 삶과 죽음의 관계를 파악하였다. 전일론적 관점에서 보면 삶과 죽음은 하나의 통합된 대대관계이며, 상호적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동시적이 며 상함적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사례로 본 예괘의 풀이에서도 삶에서 겪게 되는 기쁨과 근심, 쾌락과 우환 등 길함과 흉함은 언제라도 상호 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은 결코 분리하여 설명할 수 없다는 대대적 인식은 죽음의 문제를 삶의 중심으로 끌어들여서 회피하지 말고 직면할 것을 요구한다. 삶과 죽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면 품위 있 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곧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되기 때문 이다.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삶을 영위하는 동안에 죽음을 잘 준비함으로써 당 하는 죽음이 아닌 기꺼이 맞이하는 죽음이 가능하다. 둘째, 쾌락만을 추구하는 삶에 방향 전환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셋째, 웰빙과 웰다잉은 반드시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넷째, 잘산다는 것의 참의미는 서로 배려하고 나누며 함께하는 공동체의 삶임을 자각하게 한다. 다섯째, 물질만능의 비인간적인 현재 삶의 방식에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