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데카르트가 탐구한 빛과 시각의 문제는 우주론이나 자연학 나아가 근대적 지각 이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데카르트는 전통적인 자연철학을 대체할 수 있는, 물체와 지각에 관한 새로운 설명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데카르트는 개별 현상이 아니라 ‘자연의 모든 것들’을 설명하고자 하였고 이는 ‘완전한 자연학’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 이 완전한 자연학을 위한 논고는 『세계 또는 빛에 관한 논고』였다. 그것은 빛을 중심으로 한 세계에 관한 논고였으며 이것은 데카르트가 생각하는 새로운, 근대적 자연에 대한 이해를 보여준다. 이것은 새로운 우주와 세계를 해설하는 근대적인 자연학을 위한 보편적인 체계를 제시하는 것이다. 자연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날 것으로 주어지는 현상세계의 총체적 덩어리가 아니라 표상될 수 있는 지각의 형태로 정의될 수 있다. 『세계』를 이어 『굴절광학』은 그가 빛과 시각에 관해 논의한 핵심작품으로, 특히 시각과 관련된 데카르트 고유의 감각지각 또는 지각 일반에 대한 논의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철학의 관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기초해 후기 스콜라철학까지 이어온 목적론적 자연관을 극복하고 기하학적 자연관과 기계론적 철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게 된다. 데카르트는 광학을 통해 통합과학의 전망에서 우주와 세계에 대한 완전한 자연학을 위한 고유의 이론적 기초를 제시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데카르트의 시각이론은 실체적 연합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감각지각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각지각은 대상과 닮지 않는다. 하나의 기호로서 인간의 건강과 생존을 위한 기능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