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럼플과 골리앗에 대한 앨런 기버드의 유명한 사례가 소개된 이후 물체 중복(Material Coincidence)의 가능성은 많은 형이상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논쟁에 대해 복수론자들은 서로 다른 두 물체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단일론자들은 그러한 가능성이 터무니없다고 믿었다. 당연하게도 복수론자들이 제시한 물체 중복의 사례들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반론들이 단일론자들에 의해 제기되었고 그 중 특히 근거지움 문제는 많은 복수론자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최근 캐서린 코슬리키를 비롯한 일련의 복수론자들은 물체의 구성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을 바탕으로 이 근거지움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두 물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은 보통 그 장소에서 하나의 물체가 모두 가질 수는 없는 복수의 성질들이 예화되고 있다는 근거에 의해 지지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주의 복수론자들은 그러한 성질의 예화를 그 물체들이 각각 가지는 형상적 부분에 근거지우려고 한다. 여기서 나는 근거지움 문제에 대한 코슬리키의 해결책에 집중하면서 그의 이론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함을 보인다. 다만 그러한 문제는 그가 개발하고 있는 신아리스토텔레스주의적 이론의 핵심 주장들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본 연구의 마지막에 그의 이론을 수정한 새로운 질료형상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