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소설은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철학자 마혼은 소설은 그 어떤 주장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거짓말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딕슨은 이 논증에 반대한다. 그녀에 따르면, 소설은 다양한 주장을 할 수 있으며, 나아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소설이 현실 세계에 관해 여러 주장을 펼칠 수 있다는 딕슨의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소설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보이고자 한다. 소설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마혼이 주장하듯이 소설에는 그 어떤 주장도 담길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소설로 거짓말하기를 실현하는 데에는 역설적 상황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필자는 거짓말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를 소설에 적용하는 데서 발생하는 쟁점들을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설의 본성과 소설 읽기의 긍정적 가치에 관한 중요한 일면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