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인성과 물성의 차이를 주장한 한원진의 인물성이론의 철학적 함의를 이해하는 지평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를 위해 퍼킨스가 제안한 ‘물(物)’에 관한 해석에 주목하였다. 그는 ‘물’이 중국철학사의 중요한 용어 중 하나이며, 그 중요한 의의는 개체로 존재하는 대상이 개별화되는 원리를 논하는 데 있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물’에 관한 담론은 개별적인 대상이 존재하게 되는 방식뿐만 아니라, 그 대상들이 서로 관계 맺는 적절한 방식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형이상학적 측면과 윤리학적 측면을 포괄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한원진의 주요한 문제의식이 개별화의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파악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본 논문에서는 규명하는 하는 바는 두 가지이다. 첫째, 한원진의 인물성이론이 개별화의 원리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지를 보일 것이다. 둘째, 한원진의 인물성이론을 통해 제시될 수 있는 개별화의 원리가 성리학적 지향과 특징을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보일 것이다. 이를 통해서 중국철학사라는 더 넓은 맥락과의 연관 속에서 한원진의 주장을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유가적 관점이 반영된 개별화의 원리를 보여주는 ‘물(物)의 형이상학과 윤리학’의 한 예시라는 측면에서 그의 성론(性論)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의 성론(性論)은 유가적 조화의 이상이 개체의 성을 통해 실현되는 방식과 그 세계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정교한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